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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끝의 온실》 완독

·9. 23.·조회 1·댓글 0·좋아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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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메모

📌행성은 너무나 빠르게 변화했고, 생물들은 부지런히 그것을 따라잡았다. 아영은 그 과감함을 들여다보는 것이 좋았다. p.83 📌나는 이것이 어른들의 몇 안 되는 즐거움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무언가를 배워야 해서 학교를 운영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행위 자체가 어른들에게 필요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p.165 📌나는 더이상 피를 뽑히지 않아도 되어서, 매일 밤 긴장 상태로 잠들지 않아도 되어서 이곳에서의 삶이 좋았지만, 무엇보다 내게 주어진 일이 있어서 좋았다. 이 마을이 나를 꼭 필요로 해주는 것 같아서. p.168 📌프림 빌리지는 거대한 기적이었지만, 기적이라는 말은 근원을 알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p.204 📌그러나 결국 제거되지 않은 푸른빛들을. p.327 📌온실의 모순성을 좋아한다. 자연이자 인공인 온실. 구획되고 통제된 자연. 멀리 갈 수 없는 식물들이 머나먼 지구 반대편의 풍경을 재현하는 공간. 이 소설을 쓰며 우리가 앞으로 계속 살아가야 하는 이곳 지구를 생각했다. 도저히 사랑할 수 없는 세계를 마주하면서도 마침내 그것을 재건하기로 결심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아마도 나는, 그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던 것 같다. p.389 📎서평 •지수와 레이첼은 서로를 '멸망한 세계에서 인간으로 남게 해준 증인'으로 여기며, 사랑과 동료애가 섞인 복잡한 감정을 가진 듯하다. •소설 전반에 걸쳐 철두철미한 사전 조사를 바탕으로 한 짜임새가 돋보인다. 세계관을 구축하는 세심한 설정들이 작품의 몰입도를 높인다. 특히 캐릭터의 서사가 인상적이다. 각 인물이 처한 상황에서 충분히 할 법한 생각과 대사, 행동들이 생생하게 살아 있다. 그러면서도 불필요한 사족은 덜어내고 꼭 필요한 부분에 집중해, 방대한 설정임에도 막힘없이 읽히는 쾌적한 가독성을 보여준다. •작가는 적재적소에 알맞은 단어를 배치할 줄 안다. •여성 등장인물이 주를 이룬다. 찾아보니 김초엽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그렇다. 주제가 '진정한 연대와 돌봄'이라면 성별을 넘어선 조화가 더 이상적이지 않은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 서사와 달리 '여성도 서사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주는 과정이라고 이해할 수 있겠지만, 굳이 이렇게까지 남성을 제외시킬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결국 그 이유가, 그동안 우리 사회가 '돌봄'을 여성의 영역으로 치부해온 현실에 대한 성찰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런 이야기적 환경을 만든 것도 이해는 간다. 다만, 소설의 배경을 감안할 때 이런 설정은 다소 이질적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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