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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

서양철학사 3권 짧은 비교 리뷰

·10. 19.
시르베크: 세 권 중에서는 입문자가 접근하기에 가장 무난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철학자들의 주장만 나열하기보다는 그 사상이 어떤 문제의식에서 나왔는지, 이전 철학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설명해 줍니다. 철학사를 처음 접하는 분들이 전체적인 흐름을 잡기 좋고, 현대적인 관점에서 읽기에도 비교적 편합니다. 다만 다루는 범위가 너무너무 넓다 보니 개별 철학자의 사상을 깊게 파고드는 데는 한계가 있었어요. 틸리: 철학자들의 사상 자체를 차근차근 이해하고 싶다면 괜찮은 책입니다. 철학이 등장한 시대적 배경과 사상의 흐름을 비교적 체계적으로 다루는 편이라, 철학자 한 명 한 명을 깊이 있게 공부하기 좋습니다. 다만 요즘 관점에서 보면 설명이 다소 전통적이고, 처음 철학을 접하는 분들에게는 읽는 속도가 잘 안 날 수 있습니다. 가볍게 읽을 입문서라기보다는 시간을 들여 공부하는 책에 가까워서 셋중에는 제일 나중에 보기를 추천 러셀: 개인적으로 가장 독특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러셀 특유의 명쾌한 문장과 비판적인 시각이 돋보이고, 철학자들의 주장을 무조건 존중하기보다는 논리적으로 따져 봅니다. 철학자들의 인간적인 면모나 당대 사회와 정치의 관계를 다루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덕분에 철학사 자체가 하나의 이야기처럼 읽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러셀의 개인적인 평가와 편향이 상당히 들어가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특히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논리적·분석적 관점에서 철학자들을 평가하기 때문에 조금 비판적인 시각으로 읽는 연습도 필요해보입니다. 실제로 학계에서도 러셀의 시각에 대해 논쟁이 많이 있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철학사 전체를 균형 있게 공부하려는 목적이라면 다른 책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권이 서로 완전히 대체 가능한 책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입문 단계에서는 시르베크로 큰 흐름을 잡고, 관심 있는 철학자를 틸리로 보충하거나 러셀의 해석과 비교해 보는 방식도 괜찮을듯해요 ㅋㅋ

댓글 2

  • ·10. 19.

    잘 읽었습니다. 램프레히트는 너무 낡았을는지요...?

    • *·10. 19.

      램프레히트는 제가 읽어보지 않아서 조심스럽지만, 시르베크 서양철학사보다는 오래되었지만 러셀과 비슷한 시기에 쓰인걸로 알고 있어요. 또한 단순히 오래됐다는 이유로 낡았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결국 각 저자가 철학사를 어떤 관점에서 해석하고 서술하느냐의 차이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