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서평/습작

변태 (감상과 평 부탁드립니다)

·10. 19.
어두컴컴한 고치 속이다. 이제는 벗어나려 한다. 조그만 구멍을 날개로 벌려 갈라진 틈 사이로 들어오는 것은 처음 느끼는 감각. 마치 날 꿰뚫는 듯한 그것이 어지러워 헛구역질을 한다. 그러면서 서서히. 아니 급격하게 내 세계는 붕괴한다. 진동으로 이뤄진 내 세계는 점차 빛에 적응한다. 아니야, 아니야 이전과 지금. 모두 같은 것을 다루고 있다. 세계가 붕괴하지도, 그걸 버리고 새로운 세계에 정착한 것도 아니다. 그저 변화한 것이다. 같은 것을 보지만, 완전히 달랐다. 낯설었다. 모든 것이 그러한 채로 나를 어지러이- 주저앉고 싶게 만들 뿐이었다. 하지만 내 육체는 그런 바람을 듣지를 않는다. 그저 날아오른다. 저 높이 천장이 있었다면 분명 박고야 말았으리라, 떨어졌으리라. 허나 다행히도 내가 깨어난 그곳은 드높은 하늘 아래. 그 끝없이 높게, 또 넓게 퍼진 하늘을 보며, 어쩌면 천장이라는 게 없었을지도 모른다 생각한다. 그저 새로운 세계를 가로지를 뿐이다. 육체 위에 올라탄 채

댓글 3

  • ·10. 19.

    좋네요. 왠지모르게 데미안이 떠올랐어요

    • *·10. 19.

      데미안의 구절을 착안한 부분이 있습니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 이 부분을 착안했어요.

  • ·10. 19.

    잘 읽었습니다. 시 잘쓰는 사람 부러워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