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습작
<창업 국가> 서평
·10. 3.·조회 42·댓글 4·좋아요 1
스스로 사고하고 결정 할 수 있는 아이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본성인가 양육인가?
유전인가 환경인가?
댄 세르노와 사울 싱어의 <창업 국가>는 이런 고민의 연장선에서 선택한 책이다
학계는 물론 금융 미디어 예술 빅테크 등 현대 사회를 구상하는 각 분야의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유대인들
그리고 스타트업 신화로 대변되는 이스라엘을 파헤처보면 막연하게나마 윤곽을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안은채
<창업 국가>는 이스라엘의 스타트 업과 경제와 산업 혁신과 성장에 관한 이야기다
성공에 관한 이야기이기에 성공하거나 혁신 할 수 있었던 요인과 과정 그리고 결과에 대한 이야기 중심으로 구성되어있다.
본 저작은 2010년에 출간 된 책으로 16년이란 세월이 흘렀기에 저자의 주장 근거 사례나 데이터가 여전히 유효 한지 유효성 검증을 위해 출간 시점부터 현재까지 데이터 추세와 본문 혹 성공 기업들이 현재에도 성장하여 규모를 키우거나 혁신성을 유지하고 있는지 사례 검증 및 대조를 통해 독서를 진행했다.
의도하진 않았겠지만 저자들이 이스라엘의 스타트 업 신화와 성공의 혁신 사례로 든 근거와 데이터 그리고 최근 데이터까지 반영하여 판단하건데 이스라엘 모델은 쉽사리 다른 나라에 이식하거나 구현하기 힘들다는게 내 결론이다.
이 말의 즉슨 하브루타와 후츠파를 베이스로 구성되어있던 내 자녀 교육 철학 또한 함께 흔들린다는 뜻도 된다.
현대 이스라엘의 성공 모델은 대외적 위협이 상존하는 안보 상황과 군대가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서 저자들은 간과하고 있지만 인구학적 요소가 매우 큰 영향을 끼친다.
대외적으로 알려져 있기로는 이스라엘과 유대인이 성공 할 수 있었던 이유로 유대교가 가진 종교적 특징으로 언급되며 그 중 널리 알려진 것으로 하브루타라는 토론 문화와 후츠파라는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문화를 꼽는다.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는 수평적 네트워크 구조
즉, 자유롭게 언제든 의사를 표현하고 개진할 수 있는 피터 틸이나 일론 머스크가 강조하고 경영에 적용하고 있는 스타트 업 구조를 문화 자체에 내포하고 있다는 것.
이는 경영학이나 제도 경제학에서도 강조하거나 증명 된 부분이기도하나 이는 환경보다는 결과에 가깝다.
이스라엘의 군 구조는 우리나라와 다르게 선발 과정에서부터 20명으로 구성된 그룹으로 편성되며 이는 현역은 물론 제대 후 예비역으로까지 이어지며 이스라엘의 예비군은 40세까지 편성된다.
훈련도 한국처럼 전반기 후반기 동미참이나 2박 3일 동원 수준이 아니라 연간 평균 55일 그리고 전시에는 80일 이상 편성되기도 한다.
이스라엘은 인구가 1000만명 정도(책 출간 당시는 700만)로 크지 않기에 대규모 정규군을 현역으로 편성하기엔 국가 경제에 막대한 부담으로 작용. 예비군이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며 경제활동을 겸하는 구조이다.
앞서 언급한 선발 및 조직 체계와 동 그룹으로 오랜 세월 그리고 일년에 두달에 가까운 시간을 예비역으로 매해 함께한다는 말은 사회적 지위나 계급보단 같은 동료이자 친구로서 기능하게 된다는 뜻이다.
이는 현재 대한민국에도 마찬가지로 나타나는 변화로 과거와 달리 병역자원부족에 따라 병사들에 대한 대우가 올라가고 과거 인적자원이 넘치던 시절의 군대와 달리 위계 서열 구조가 점점 무너지는 것과 동일하다.
그렇다면 대한민국도 청년 인구수 감소에 따라 이스라엘과 같은 방향 즉 수평적 네트워크 구조로 이동하며 산업과 스타트 업 구조의 생태계로 이동하느냐고 묻는다면 그 부분에 대해선 다소 회의적인 입장이다.
여기엔 대외적 위기 특성이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대한민국의 주 안보 위협 요인은 북한으로 현재 북한은 과거 냉전기와 달리 통일보다는 김씨 정권의 유지를 최우선으로 한다. 이런 목표의 변화로 인해 특정 정권의 햇빛 정책이나 대북 유화책을 행할 경우 이 행위 자체가 북한 체제 유지의 명분을 약화시킬 수 있기에 이에 대해 연평해전이나 남북 사무소 폭파 그리고 최근 DMZ 지뢰 사건 등 남북 관계를 경색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대응하게 된다.
다른 말로하면 체제 유지가 우선이기 때문에 도발을 하더라도 한국이나 미국이 본격적으로 대응하기는 애매한 계산 된 국지적 도발로 진행되고 판문점 도끼사건 같은 임계점을 넘어가는 도발 행위나 미국이 대외적으로 민감한 시기에는 빠르게 사과하거나 도발 행위를 멈추고 침묵하는 방식으로 행동한다.
이는 대한민국의 대외적 위협은 계산되고 확전이 되지 않는 정도의 위협으로 대부분 휴전선 인근에서 일어나 미디어를 통해서만 접할 수 있는 사건으로 체감이 되지 않기에 국민들에게 있어 실존적 위협으로 다가오지 못한다. (정치 성향에 따른 위기 의식의 차이가 난다는 것 자체가 이에 대한 반증이다)
반면에 이스라엘의 경우 이스라엘 주요 산업 시설이 위치한 도심과 적대적 무장 단체가 있는 레바논 남부나 골란고원과의 버퍼존이 없는 점.
하마스나 헤즈볼라의 경우 국가 조직이 아니기에 배상의 주체가 되지 못하고 이들 또한 이스라엘로 인한 실존적 위기와 종교적 신념이 결합되어 제한 된 공격이 아닌 상시적 공격 형태를 띤다.
즉, 이 단체의 로켓포 공격은 1~2분 내에 이스라엘 시가지에 도달하고 이스라엘 인들은 안보적 위협이 미디어에서 보는 피부에 와닿지 않는 위협이 아니라 방공호로 바로 뛰쳐들어가야하는 실질적 실존적 위협으로서 기능한다는 뜻이다.
이는 동일한 병원 자원 부족에도 서로 다른 구조적 특징을 낳게 되는데 이스라엘의 경우 태생적으로 실존 위협을 느껴온 상태이기 때문에 수평적 구조라도 동일한 안보적 위기 의식으로 동기부여가 되어 있는 상태라 수직적 구조와 위계로 누르지 않아도 군이 기능하게 된다.
반대로 대한민국의 경우 이 구조가 안보적 위협이 제한된 상태이고 학부모의 보호주의 학교의 안전 제일 주의와 보신주의가 결합 된 사회적 원자화 된 개인들과 인구 구조에 따른 변화가 결합 된 상태에 따른 위계 질서 붕괴라 군은 물론이고 군 밖에서도 조직 질서적으로 기능하지 못하는 아노미 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런 구조적 차이는 이스라엘은 스타트 업, 한국은 자영업 시장이라는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만든다.
앞에서 얘기했다시피 인구 구조와 대외적 위기 의식 그리고 군 선발과 예비군 제도에 따른 수평적 관계 및 공동체적 관계는 서로에게 네트워크로 작용하게 되어 창업이나 취업으로 가는 동력 구조로 작용하나
대한민국의 경우 과거 인적 자원 과잉으로 인한 수직적 위계 질서적 군대 구조와 형식적인 예비군 제도는 네트워크로 이어지지 못하고 도시화와 함께 고립 된 개인이 됨으로서 사업을 운영하는데 있어서도 개인의 자산 및 대출로 주로 창업을하기에 기업이 전부 흡수하지 못한 사회적 인력의 경우 자영업이 주를 이루게 되는 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인구구조와 군 제도 및 안보가 메인 요소로 보이나 사실 이스라엘 창업과 경제 성장에는 가장 큰 우연적 요소가 자리잡고 있다. 물론 이 우연적 요소 조차도 인구론적 그리고 대외적 위기라는 동 요소가 작용하는 부분이지만 한번 살펴보자.
1991년 소비에트 연방이 붕괴하고 소련에 거주하던 대규모 동유럽 및 러시아 유대인들이 이스라엘로 이주하게 된다. 그 규모는 100만명 정도로 이들의 30% 이상이 과학자나 엔지니어로 구성 된 고학력 집단이었고 91년 당시 이스라엘 인구가 500만명인 것을 고려할 때 당시 이스라엘 내 사회 경제적 파장은 말하지 않아도 상당했을 것이다.
30만명이 넘는 고학력 집단 인구를 당시 이스라엘 대학이나 연구소 그리고 기업이 다 수용을 할 수 없는 상태였고 당시 이스라엘 정부는 고학력 자원을 수용하고 사회적 혼란상을 해결하기위해 벤쳐 캐피털인 요즈마 펀드를 구성한다.
즉,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붐은 갑자기 몰려든 엄청난 이민 인구 규모에 따른 결과로 이스라엘 사회가 이들을 다 수용할 수 없었기에 그리고 소련이서 이주한 아쉬케나짐 유대인 집단은 실존적 위기 상태로 뭐라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실존적 위기가 결합하여 창업 붐이 일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이스라엘 내 창업 규모의 변화 추이를 통해서 볼 수 있는데 이 이민자 집단이 이스라엘에 정착한 초창기부터 이들이 사화적 주류로 자리잡을 2000년대 초반까지는 창업 규모가 증가하다가 90년 당시 40대인 고학력 유대인들이 기업의 명예 이사나 은퇴하는 시기에 되는 2010년도 이후 즉 인구 구조적으로 이주 아쉬케나짐들의 인구 구성이 줄어드는 비중과 함께 창업 비중도 점진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인다.
일각에서는 구글이나 인텔 등 미국의 빅테크 및 대기업들이 이스라엘의 인력을 수용하면서 창업 규모가 줄었다고 설명하기도하나 경제 활동을 하는 소련 이주민 세대의 인구 규모가 줄어듬에 따라 미국계 및 이스라엘 기업의 입사 경쟁이 낮아졌다는 설명이 더 타당하다.
이스라엘의 요즈마 펀드로 대표되는 벤쳐 캐피탈 구조는 오날 날 나사의 COTS 프로그램과 유사한 정부나 기관에서 투자펀드를 조성하고 민간에 이양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보통 국내의 정부 지원 사업으로 운용되는 기업들을 보면 전면적으로 정부 자금에 의존하는 좀비 기업 행태가 많고 사업 자금만 충당 후 엑시트 해버리는 부작용이 많이 발생하는만큼 품목별 집행 예산이라던지 자금 집행에 있어서 행정적 절차가 복잡하고 규제가 많다.
즉 고질적인 정부실패가 발생하는 지점으로 규제로 인한 혁신성과 자율성의 제약을 이스라엘 모델의 경우 마일스톤 방식과 과정보다는 성과 중심의 평가를 민간 기관에게 이양하는 방식을 취한다.
한국 또한 마일스톤과 라운드 방식을 취하긴하나 평가 기관이 정부 기관인 점. 국가 기관 특성상 감사원이나 감사 기관에 증빙자료 제출과 그 과정에서 방향성이나 집행의 적절성 평가 등 행정 절차로 인해 마일스톤 투자 방식의 효과가 희석된다.
이 밖에도 책임의 범위한 유한책임인지 아닌지 주 대출원이 벤쳐 캐피털인지 은행인지에 따라 투자 리스크의 차이로 이어지고 창업 생태계 활성화 여부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다시 앞으로 돌아가 하브루타와 후츠파로 돌아가보자
앞서 인구학적 요인과 지정학적인 요인과 제도가 두 문화보다 더 큰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하브루타와 후츠파라는 것 자체는 앞선 인구학, 지정학, 제도적 요인보다 앞서 존재해왔으나 유대인 사회 전체의 종교적 교리나 문화적 형식도 아니었고 주로 동유럽 출신의 아쉬케나지 유대인들의 특징이다.
이스라엘 유대 사회는 아쉬케나지 외에도 미즈라힘 베타 유대인 그리고 초정통유대교인 하레디 등 여러 출신이나 계파로 이루어져 있으며 하레디의 경우 위계질서가 강하고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혁신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다.
후츠파 문화 자체도 과거에는 말대꾸를 뜻하는 부정적 어휘로 주로 쓰였으나 이스라엘의 경제 성장 신화와 함께 부각되어 하브루타 문화와 함께 이스라엘 사회에 역수출 된 만들어진 전통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종합해보면 혁신과 리스크를 끌어않는 도전 정신 그리고 스타트 업의 신화는 종교적 기원보다는 인구학적 그리고 대외 위기로 인한 실존적 위협에 따른 생존 행위로서 나타난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
미국의 유대인의 경우도 계속해서 금융 학계 미디어 등을 지배하고 았다는 통념과 달리 세대를 거듭하고 미국 사회 내부적으로 유대인에 대한 집단적 차별이 줄었고 아랫 세대로 갈수록 디아스포라의 영향력도 희석되며 창업보다는 보통 중상류층의 백인들처럼 로펌이나 금융계로 빠지는 통상의 엘리트 루트를 타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AI로 대변되는 빅테크를 이끄는 유대인의 경우 오래전 미국에 정착한 1~2세대의 유대인이 아니라 이스라엘 처럼 소련 붕괴 이후 미국에 정착한 동유럽계 아쉬케나지 유대인으로 대변되는 경향성을 보인다.
문화는 우리가 태어나고 사회화 과정에 영향을 끼쳐 선행적 구조인 듯하지만 사실 인구 구조적 그리고 대외 환경의 변화에 따른 후행적 구조. 변화에 대한 결과인 경우가 더 많다.
이를 통해 가장 처음의 질문
유전인가 환경인가에 대한 답은 환경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환경의 영향이 크다고 환경 결정론이나 개인이 인구 구조를 바꿀 수 없으니 아무 것도 바꿀 수 없다는 허무주의와는 다르다.
거시적 환경이 문화적 작용보다(물론 후츠파와 하브루타는 경영학에서 수평적 네크워크 유사한만큼 유효한 모델이라 생각한다) 더 우선하는 사례를 통해 교육에 대한 가치관 자체가 흔들리긴 했으나 유전적 형질보다 환경적인 요인이 더 강하게 작용한다는 것의 방증으로 보인다.
어쩌면 오늘날 이스라엘의 창업 신화를 가능케 한 조건들은, 피터 틸이 《제로 투 원》에서 강조한 '소규모 정예 네트워크', 일론 머스크의 '린 스타트업 구조', 그리고 알렉스 카프가 강조한 '실존적·국가적 동기'가 국가라는 거대한 스케일로 시뮬레이션된 결과물일지도 모른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이 거시적 메커니즘을 역으로 개인과 가정이라는 미시적 단위에 이식해 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국가를 바꿀 수는 없어도, 내 아이를 둘러싼 환경의 밀도는 스스로 재구성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꼭 거시적 구조가 아니라 개인 단위로도 환경을 개선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할 지도 모른다.
본성은 씨앗이고 양육은 토양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손에 쥔 씨앗은 상태를 바꿀 수 없지만 토양은 일조량 습도 토양 산성도와 질소 등 여러 조건을 어떻게 새밀하게 제어하느냐에 따라 씨앗의 생장 가능성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