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킬 수 있는》 완독

독서 메모
📌죽은 이의 피는 두 줄의 기다란 평행선을 그리며 휠체어를 쫓아갔다. p.139 📌'세상 사람들도 나처럼 생각할 것이다.' 이경선과 최주상뿐 아니더라도 많은 비극이 이 생각 때문에 일어나죠. p.175 📌"왜겠어요." p.347 📎서평 •이 소설에 대한 긍정적인 평이 많아 기대하며 구매해 읽어보았다. 내게 이 책은 쉽게 읽히는 작품은 아니었다. 평소 추리소설을 즐기는 편이다. 치밀한 빌드업 끝에, 후반부에 모든 복선이 회수되며 터져 나오는 카타르시스를 좋아한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는 동안에는 그것보다 답답함이 컸다. '독자가 지금 알 수 있는 정보'와 '작가가 나중에 공개할 정보'의 간극이 너무 크게 느껴졌다. 불쑥불쑥 바뀌는 시간과 시점, 여기에 작가가 감춰둔 정보들까지 더해졌다. 이는 '내가 앞부분을 놓쳐서 이해를 못 하고 있는 건가?' 하는 의문을 계속해서 머릿속에 맴돌게 했다. 과장하자면, 마치 시간 속에 멈춰 버린 수많은 '정여준'처럼 나 역시 그 혼란 속에 갇힌 기분이었다. 나에게는 이 작품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 100년이 넘는 시간을 기다릴 용기가 없었다. 만약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하는 독자가 있다면, 완벽하게 이해하려 애쓰며 멈춰 서기보다 '미해결'로 살짝 접어둔 채 계속 파쇄해나가는 것이 훨씬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러한 스트레스가 책 읽는 내내 지속되다 보니, 막판의 반전과 진실을 마주했을 때 찾아와야 할 강렬한 놀라움 대신 '더 이상 헤매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이 앞섰다. 그 점이 못내 아쉽다. 물론 아쉬움만 남았던 것은 아니다.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없이도 절절한 사랑'들'을 고스란히 보여준 연출은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 작품의 설정 속에서 초능력은 완벽하지 않다. 살아있는 것은 조종할 수 없고, '의지' 역시 살아있는 것으로 비쳐 의지가 개입된 죽음은 되돌릴 수 없다. 하지만 개인의 과거를 바꾸는 방식으로는 해결되지 않던 문제가, '구조 자체'를 바꾸자 비로소 미래가 바뀌는 결말을 맞이한다. 살아감 혹은 사랑함을 마주할 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거대한 능력이 아니라, 바로 '살아있는 의지' 그 자체라고 말해주는 듯해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에 드러난 설정과 반전, 그리고 사랑을 이야기하는 방식에 대한 '매력'이, 그 과정을 조금만 더 복잡하지 않게 풀어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동시에 남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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