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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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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메모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남이 저를 죽여 줬으면 하고 바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남을 죽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그것은 오히려 상대방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일 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p.31 📌마시다 만 한 잔의 압생트. p.87 ​📎서평 •책 표지 날개에 적힌 작가 소개글부터 충격적이었다. p.18에서 "그저 두렵고 거북해서 그 어색함을 못 이긴 나머지 일찍부터 숙달된 익살꾼이 되었습니다."라는 대목을 읽었을 때, 나 역시 내 어린 시절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완전히 같지는 않다.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읽을 때도 마음이 버거워 책을 자주 덮곤 했는데, 이 책의 '첫 번째 수기'를 읽을 때도 비슷한 멈칫거림이 찾아왔다. 다만 그때가 타인이 처한 참혹한 상황을 상세히 상상하느라 멈춘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내 어린 시절을 너무도 면밀히 상기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작가는 나보다 더 큰 범주로 삶과 인간, 그리고 나 자신을 치열하게 고민했나 보다. 난 그런 깊은 생각은 하지 못했기에 5번의 자살 시도까지는 이르지 못한 걸까. 다행인 걸까, 불행인 걸까. ​세세함은 다르지만 큰 틀에서 우리 모습은 닮아 있었다. 감정을 감춘 채 웃음으로 주위를 속이던 아이, 그걸 들킬까 봐 늘 두려워하던 아이, 눈치가 빠르기에 더 유심히 눈치를 보던 아이, 똑똑하다는 소리를 곧잘 듣던 아이, 화를 내는 인간의 얼굴에서 지옥을 보던 아이, 남들의 눈에 장난꾸러기로 보이게끔 부단히 연기하던 아이, 밤마다 어떤 방식으로든 몰래 울던 아이. ​책을 고뇌하며 읽을수록, 내면 깊은 곳에 감춰두었던 어린 시절의 나를 끄집어내야만 했다. 웃음에도 실소(失笑), 대소(大笑), 냉소(冷笑), 미소(微笑) 등 저마다의 종류가 있다. 그중 가장 안타까운 웃음은 가소(假笑)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그런 웃음을 지어야만 했던 아이야말로 진정한 관심과 참된 어른이 필요했을 것이다. ​다행히 두 번째 수기부터는 호흡이 조금 편해졌다. 그렇다 해도 이토록 속속들이 자신을 보여주는 퇴폐적인 자전적 소설은 처음인지라 큰 충격이었다. 길지 않은 분량임에도 정말 많은 생각을 하며 탐문하듯 읽어 내려갔다. 단편을 읽을 때는, 성경 내용에는 무지한 탓에 모르는 단어들을 일일이 찾아가며 읽어야 했다. 심지어 그 단어가 나온 배경까지 정확히 이해해야 직성이 풀려, 겨우 다음 내용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마지막에 실린 민음사 특유의 '작품 해설' 부분은 아쉬움이 남았다.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하고 찾아볼 기회를 빼앗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새로운 인물들과의 관계가 튀어나오지만 친절한 설명은 없어 온전히 이해하고 싶던 나에게 독서라기보다는, 연구에 가까운 노력이 필요했다. 작가가 처한 배경을 통해 작품의 무게감이 달라지고 시대적 상황을 고려하게끔 유도한 점까지는 좋았으나, 본인의 해석을 마치 모든 독자들에게 있어 정답인 양 적어놓은 점은 다소 불만스러웠다. '작품 해설'보다는 '배경 설명'이라는 접근이 더 알맞지 않을까. 그럼에도 거기에 적힌 것처럼 자신의 삶을 처절하게 되돌아보고 책임을 지려는 태도만큼은 분명 배울 만했다.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마시다 만 한 잔의 압생트'. ❓️길고 호흡이 벅찬 문장이 많은 이유? ❗️요조의 혼란스러운 내면 반영. ❓️인간 실격은 도덕성을 거부한다는 맥락과 조금 다른 것 같고 인공적인 감각도 없는데 '데카당스' 문학인가? ❗️흔히 '데카당스'나 일본의 '사소설/무뢰파' 문학으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탐미주의적이거나 인공적인 감각을 뽐내는 퇴폐주의와는 거리가 멀다. 파멸과 몰락을 지향하는 것과 시대적 절망감이 있어서 유럽의 세기말 '데카당스'와 통하는 면이 있지만 인공미나 관능의 추구가 결여되어 있고, 도덕성의 거부보다는 '적응 실패'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결정적으로는 다르다. 세계사적으로 보면 '데카당스' 문학이라고 보기 어렵겠지만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직후, 모든 가치가 무너져 내린 일본의 극단적인 허무주의와 파멸'이라는 특수한 역사/문화적 토양 안에서 보면, 일본식으로 재해석된 독자전인 '데카당스' 문학이라 볼 수 있겠다. ❓️'필사적인 서비스 정신' (p.80)? ❗️인간 사회라는 두려운 공포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처절한 생존 전략이자 위장술. 인간은 무섭지만, 그래도 그들 곁에 살고 싶어서 영혼을 팔아가며 베푼 서글픈 아첨. ❓️'직소'가 뒤에 같이 실린 이유? ❗️'인간 실격'의 주인공 요조처럼, '직소'의 유다 역시 인간 사회에서 온전히 적응하지 못하고, 위선과 질투, 자기혐오에 빠져 스스로를 파멸로 몰아가는 인물이다. 출판사들이 다자이 오사무 특유의 '인간의 부끄러운 내면과 자격지심을 파헤치는 문학 세계'를 독자들에게 더 깊이 보여주기 위해 그의 대표적인 단편인 '직소'를 함깨 묶어 두는 경우가 많다. (초판이 나왔을 때는 본편(서문~후기)만 단독으로 실려 출간) ❓️다자이에게 있어서의 기독교의 의미? 예수의 의미? ❗️기독교: 자신의 부끄러운 밑바닥을 보여주는 거울. 나 같은 놈은 절대 지옥에 갈 거라고 협박하는 무서운 법원. 예수: 자신이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위치의 부담스러운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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