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완독

독서 메모
📌지나치게 담담해, 대체 얼마나 지독한 것들이 삭혀지거나 앙금으로 가라앉고 난 뒤의 표면인가, 하는 두려움마저 느끼게 하는 시선이었다. p.110 📌특히 작업이 잘 풀리지 않을 때면 그의 침묵은 고무처럼 질기고, 바위처럼 무거웠다. p.192 📌언니. ......세상의 나무들은 모두 형제 같아. p.210 📎서평 •영혜의 몽고반점이나 얼굴의 솜털은 어릴 적 트라우마에서 아직 벗어나고 있지 못함을. 오히려 더 자라나 있음을 의미하고 그 몽고반점을 보고 성적 매력을 느낀 형부는 누군가의 고통을 이해하는 게 아닌, 이용하려는 사회인들의 풍자가 아닐까 생각해봤다. •필력이 워낙 좋아 상상을 구체적으로 하게끔 만들기에 몇몇 부분들은 읽기 힘들기도 했다. 이 점은 이내 저자의 '메시지의 강력한 표출 욕구'로도 다가와 물음표를 가득 안고 책을 읽어나가게도 만들었다. •어쩌면 '시와 같은 표현'이라는 말이 어울릴 만한 생소하고도 집약적인 표현들이 많았는데 이걸 해외 번역본에는 과연 어떻게 적어냈을까 하는 궁금증이 몰려온다. 다시 타지의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한 문장 한 문장이 철두철미하다. 섬세하면서도 창의적이고 단어들도 적절하며 잘 읽힌다. 다만, 빽빽히 많은 문장들이 그러한 형태를 보임으로써 다소 피로감이 생겨나기도 했다. •'너를 위해'라는 말은 다른 표현일 뿐인 '폭력'이 될 수 있다. '배려없는 간섭'은 허물 좋은 '폭력'이 될 수 있다. 가부장제라던가 의미없는 결혼같은 해야될 때라서 하는, 대부분이 하기에 하는 '사회적 풍습'은 여러 갈래의 '폭력'이 될 수 있다. 모두를 위하는 길이라는 '구실'은 소수에겐 '폭력'이 될 수 있다. '개성의 말살'은 개인에겐 '폭력'이 될 수 있다. 어쩌면 '공감'은 '구원'일 수 있지 않을까. •다양한 해석을 곁들일 수 있을 듯하다. 파생하여 많은 논란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억압과 폭력에 대한 절규로도, 페미니즘적 해방으로도, 결국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낙오로도 볼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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