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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자들》 완독

·9. 23.·조회 2·댓글 0·좋아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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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메모

8p. 기다리는 동안 휴대폰으로 연고자라는 단어를 검색했다. 혈통, 정분, 법률 따위로 맺어진 관계나 인연이 있는 사람. 다시 무연고자를 검색했다. 가족이나 주소, 신분, 직업 등을 알 수 없어 신원이 불분명한 사람. 37p. 나는 느슨하게 그 애를 붙들고 있었다. 사랑하는 것도,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사실은 사랑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고 싶어 나름대로 애를 썼다. 41p. 태화가 죽는다면 나는 최대한 그걸 늦게 알고 싶었다. 불현듯 그 애가 궁금하고 그리워도 참 좋은 애였는데, 잘 살고 있겠지, 하는 식으로 무책임하게 회상하고 뇌리에서 지워버리기를 원했다. 비겁하게도 덜 슬프려고 덜 사랑하는 법을 연마했다. 48p. 상투적이지만 죽음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식의 대답을 바랐다. 내게 찾아와 작별을 고하는 것은 그 시작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지난한 삶을 어루만지고 그동안의 슬픔이나 오해를 모두 해결하기 위한 과정 같은 것 말이다. 이 문을 나서면 또 다른 삶이 태화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이 통과한 문이기에 안전이 보장된 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슬퍼할 필요가 없다. 태화는 분명 더 나은 곳으로 향하는 것일 테니까. 49p. “알고 있었어. 누나가 나를 무척 아꼈다는 거. 내가 누나의 가족이고 친구고 전부였다는 거.” 나는 태화가 하는 말들을 정확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태화를 아낀 것은 사실이지만 전부이기까지 했나. 하지만 듣고 보니 맞는 말 같았다. 태화가 전부라서, 전부를 잃지 않기 위해 마음을 모질게 끊어냈다. 하지만 결국 실패한 거겠지. 덜 사랑하면 덜 슬플 줄 알았는데. 51p. 법령에 따르면 나는 가장 후 순위에 있었지만 결국 태화를 수습하는 것은 내가 되었다. 그렇다면 내가 태화의 연고자인 것이다. 문득 태화를 보내기 전에 해야만 했던 말이 무엇이었는지 깨달았다. 어쩌면 태화가 듣고 싶어서 마지막까지 기다리던 말일지도 몰랐다. 깨달음은 언제나 늦고 후회만이 영영. 너의 몸이든 영혼이든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 너를 수습하고 너를 감당하고 오래도록 기리겠다. 54p. 덜 좋아하면 덜 상처 받겠지, 그런 식으로 애정을 조절하며 살았으니까. 상처를 덜 받기 위해 거리를 두는 태도는 얼핏 안전해 보이지만 사실은 비겁했던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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