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인증
《계화의 여름》 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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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메모
끝까지 부정하고 싶던 결말을 맞닥뜨리니 여름과 계화에 심정이 느껴져 머리가 먹먹해졌다. 사라진 줄 알았던 여름이 다시 계화를 품에 안고 사랑을 말하는 언젠가를 기약하며 전하고 싶은 반지를 가지고서 줄 곧 그 자리에 있었단 걸, 계화가 알았다면 무언가 달라졌을까. 구렁이의 서러움이 담긴 반지를 두고 떠난 것이 내게는 여름이 정말 계화를 놓아버렸다는것으로 다가왔다. 인간은 잔인하고 나약하다고 말하던 이무기가 인간여자와 천년만년 행복한 미래를 꿈꾸게 되지만 꿈이라서 일까 결코 이루어지지 못했다. 계화에게 사랑보다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사랑을 말하는 고백의 말들을 들려주고 싶어서 책을 찾아보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는 것은 어쩌면 다행일지도 모른다. 붉은 집은 우리의 사랑이 한여름의 꿈 따위가 아니라는 것을 계화에게 말하고 싶었던 구렁이 여름이 표현하고 있던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사라진 연인을 오매불망 기다릴 수 없는 지극히 현실적인 결말 덕에 내가 더 깊은 감명을 받았을지 모른다.이 소설이 옛날 이야기 처럼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같은 뻔한 해피엔딩 이었다면 그냥 한 순간 재미있었던 책에 그치지 않았을 것이다. 망한 사랑. 모순 섞인 단어다. ‘망하다’라는 부정적인 말과 따뜻한 ’사랑‘을 합쳐 망한 사랑이라고 부른다니, 너무 비극적이지 않은가. 사랑은 사랑이고 망한것은 결코 사랑이 아닐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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