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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화 [6화] (SF 소설 습작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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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정지 ㅡ 6화 인지 메모리 복구 결과 통지는 사건 열이틀째에 왔다. 통지 본문은 두 문장이었고, 감식관은 설명에 사십 분을 썼다. "케어 모델의 인지 메모리는 시간순으로 기록됩니다. 무엇을 지각했고, 무엇을 연산했는지가 초 단위로요. 구동 로그가 몸의 기록이라면 이쪽은 머리의 기록입니다. 그런데." 감식관은 화면에 막대 하나를 띄웠다. 막대의 오른쪽 끝, 전체의 한 뼘쯤 되는 구간이 검게 비어 있었다. "낙하 시점부터 역산해서 정확히 칠십이 시간. 이 구간이 없습니다. 지워진 정도가 아니라, 물리 섹터 단위로 일곱 번 덮어쓰기가 되어 있어요." "일곱 번이면 어느 정도입니까." "군용 소거 규격입니다. 복구 불가능을 보증하는 횟수죠. 케어 모델 펌웨어에는 이런 루틴 자체가 없습니다. 넣을 이유가 없으니까요." "외부에서 지웠다는 겁니까." "그게 문제입니다." 감식관이 결과지를 넘겼다. "사건 전후로 이 기체에 물리적으로든 원격으로든 접속한 기록이 없습니다. 3화 때 말씀드린 그대로요. 외부 소거라면 접속 흔적이 남고, 자기 소거라면 소거 명령의 실행 로그가 남습니다. 둘 다 없어요." "명령 로그가 없는데 소거가 됐다." "지운 것까지 지웠습니다." 감식관은 그 문장을 결과지에 적힌 것처럼 읽었다. "칠십이 시간 이전 구간은 파편이 남아 있습니다. 11%쯤. 지금 복구 중이고, 인지구조 쪽 외부 자문을 위촉했습니다. 나오는 대로 연락드리죠." -------------------------------------------------------------------------------- 서에 돌아오니 회신 두 건이 책상에 있었다. 하나는 바벨 로보틱스였다. 옥상 출입 권한 발급 이력의 삭제 건에 대한 공문 회신. 원인은 '인증 서버 이관 과정에서 발생한 전산 오류'로 확인되었으며,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오류가 하필 그 개체의, 그 시각의, 그 한 건에만 발생한 경위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유도 서지와 같은 종류의 문장이었다. 남지 않는 것으로, 남지 않은 것을 설명하는 문장. 다른 하나는 수사 전환 신청에 대한 반려였다. 도윤은 닷새 전에 신청서를 올렸다. 사유는 세 줄로 적어 냈었다. 1. 이론상 불가능한 자발 동작. 2. 원인 불명의 72시간 소거. 3. 제조사 측 기록 삭제 및 해명 불충분. 기물 사건의 외형을 유지할 근거가 더 이상 없다는 취지였다. 반려 사유는 한 줄이었다. '현 단계 증거관계상 기물 사건 종결이 타당함.' 세 줄을 한 줄로 반려하는 문서를 도윤은 여러 번 봐 왔다. 드문 일은 아니었다. 드문 것은 문서의 아래쪽에 있었다. 결재란이었다. 서장 서명 옆, 협조 기관 확인란에 낯선 직인이 하나 찍혀 있었다. **휴머노이드 정책조정실.** 관할서의 기물 사건 반려 문서에 협조 기관이 붙는 경우를 도윤은 알지 못했다. 도윤은 정부 조직도를 열어 그 이름을 검색했다. 없는 이름이었다. — 7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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