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인아웃

커뮤니티

📚 책이야기

스토너의 실패한 인생의 전기를 읽는 왜 부러웠을까

·3시간 전·조회 33·댓글 1·좋아요 0
줄거리만 보면 이만큼 초라한 소설이 없습니다. 농가의 아들이 문학에 눈떠 교수가 되고, 결혼은 불행했고, 커리어는 동료의 방해로 막혔고, 사랑은 놓쳤고, 조용히 병들어 죽습니다. 끝. 세속의 채점표로는 낙제에 가까운 인생입니다. 그런데 마지막 장을 덮으며 제가 느낀 감정은 연민이 아니라, 고백하자면 부러움이었습니다. 스토너에겐 단 하나가 있었습니다. 문학이라는, 흔들리지 않는 사랑의 대상. 그는 출세를 위해 그걸 이용하지 않았고, 불행을 잊기 위해 그걸 소비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평생 그 곁에 있었습니다. 죽음의 순간 그가 손에 쥔 것도 자신의 낡은 책 한 권이죠. 우리는 성공한 삶과 실패한 삶을 나누는 데 익숙하지만, 이 소설은 다른 축을 들이댑니다. 무언가를 평생 변함없이 사랑해본 삶과 그렇지 못한 삶. 그 축에서 보면 스토너는 실패자가 아니라 희귀한 성공 사례입니다. 왜 이 소설이 재발굴되어 세계적으로 읽혔는지 알 것 같습니다. 시끄러운 성공담에 지친 세대가 이 책을 다시 찾아낸 거겠죠. 이 책을 덮을 때쯤엔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네요. 부러움의 눈물 하나, 그리고 동시에 연민의 눈물 하나.

댓글 1

  • ·2시간 전

    실패한 인생이라기엔, 가장 인간적인 인간다운, 사람냄새가 나는 삶이었다. 그렇기에 우리가 감동을 받는 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