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평/습작
신을 찾는 뇌. 왜 우리는 신을 찾는가
·1일 전·조회 45·댓글 1·좋아요 1
신이 있느냐 없느냐를 묻기 전에, 우리의 뇌는 왜 신이 있다고 쉽게 가정하게끔 진화했느냐. 던바는 이것을 묻는 학자로 보입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진 몰랐는데, 그 사피엔스에서도 나오는, 인간(유인원)들이 안정적으로 사회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최대의 수 150명. 이것을 이 저자인 던바가 처음 만들어내서 던바의 수라고 부른다고 하더라고요)
진화의 관점에서 보면 종교는 비용이 어마어마합니다. 시간을 바치고, 재화를 바치고, 때론 목숨까지 바치죠. 그런데도 인류의 거의 모든 사회에 종교가 있습니다. 진화는 낭비를 오래 견디지 않는데도요. 그렇다면 종교는 뭔가를 지불하고 있는 만큼 뭔가를 사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야 진화사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을 테니까요.
던바의 답은 결속입니다. 함께 노래하고, 함께 움직이고, 함께 트랜스에 빠지는 의례가 엔도르핀을 통해 낯선 개체들을 묶어냈고, 그 결속력이 집단의 생존 확률을 끌어올렸다는 것. 신학이 아니라 신경화학과 공동체의 문제라는 거죠.
이 관점의 서늘한 함의는 따로 있습니다. 제도 종교가 물러난 자리에 팬덤, 정치 진영, 자기계발 커뮤니티 같은 것들이 정확히 종교의 문법으로 들어서고 있다는 것. 우리는 신을 떠난 게 아니라 신의 자리를 계속 다른 것으로 채우는 중인지도 모릅니다.
믿음의 내용이 아니라 믿음이라는 현상 자체가 궁금한 분들께 이 책 강추해봅니다.
댓글 1
·1일 전
종교를 이런식으로 풀어내려는 책들 다 재밌는 듯. 신은 왜 우리를 떠나지 않는가도 재밌게 읽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