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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은 뫼르소는 정말 냉혈한 이었을까요

·1일 전·조회 37·댓글 1·좋아요 1
카뮈의 이방인을 다시 읽었습니다. 아마 전세계 소설 중 가장 유명한 첫문장 중 하나죠. "오늘 엄마가 죽었다. 어쩌면 어제." 처음 이방인을 읽었을 때는 뫼르소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어머니 장례식에서 울지 않고, 다음 날 해수욕을 하고, 살인 후에도 무덤덤한 남자. 괴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번에 읽으며 눈에 들어온 건 다른 것이었습니다. 뫼르소는 감정이 없는 게 아니라, 느끼지 않은 감정을 느낀 척 연기하지 않는 다는 것을요. 그는 햇빛에, 바다에, 마리의 웃음에 분명히 반응합니다. 다만 사회가 요구하는 시점에 요구하는 만큼 슬퍼하는 법을 거부할 뿐이죠. 그리고 재판정은 그의 살인이 아니라 사실상 "장례식에서 울지 않은 죄"를 심판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지점에서 가장 많은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우리는 감정을 느끼는 사람보다 감정을 제때 전시하는 사람을 더 신뢰한다는 것. 장례식장에서 슬픔보다 피로가 먼저 왔던 경험, 축하 자리에서 기쁨이 도무지 올라오지 않았던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지 않습니까. 그때 우리가 지은 표정은 감정이었을까요, 연기였을까요.

댓글 1

  • ·1일 전

    공감합니다. 감정을 연기하는 시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