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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스위치

·4일 전·조회 64·댓글 2·좋아요 2
"아들, 잘 자." 딸깍. 아들의 목의 스위치를 누른 이솔은 이내 자신의 목의 스위치도 눌렀다. 딸깍. . . .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스위치가 개발됐다. 발표회에서 대표의 목에 달린 스위치는 청중들의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다. 딸깍. 스위치를 내리자 대표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청중석은 정적에 휩싸였다. "으, 으아악!" 누군가의 비명을 시작으로, 청중석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119를 부르는 사람도 있었고, 뛰쳐 나가는 사람도 있었다. 급하게 달려온 직원이 대표의 스위치를 다시 올리자, 대표는 벌떡 일어났다. "이것이 바로 저희의 신제품, 인간 스위치입니다!" 한동안 온갖 매체를 뜨겁게 달구던 스위치는 출시한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전 국민의 필수템이 되었다. 스위치에 붙이는 스티커가 생기고, 스위치 근처에 문신을 새기는 등 스위치는 어느새 사회의 깊숙이 자리잡았다. 사회적으로도 스위치의 등장은 많은 이점을 낳았다. 우선, 불면증 환자가 사라졌다. 그저 스위치 한 번 누르는 것으로 잠에 들 수 있었으니, 불면증이라는 이름은 이제 천연두같은 교과서 속 질병이 되었다. 또한 스위치는 완벽한 숙면을 제공했기 때문에 피로역시 사라졌다. 다만 이 스위치의 단점이라 한다면 꿈을 꿀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정도는 이미 완벽한 수면을 맛본 사람들에게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진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 건 스위치가 나온지 한 달 후부터였다. "꺄아악-! 사, 사람이!" 스위치를 키지 못한 사람의 몸이 부패한 것이다. 사람들은 완전히 돌아섰다. 회사의 다른 제품들의 불매운동을 하는 것은 물론 회사 건물 앞에서 진을 치고 앉아 단식 시위를 했다. 금보다 귀했던 회사의 주식는 휴지조각보다 가치없어졌다. 하지만, 영원한 하락은 없었다. 부검을 하던 도중 죽었던 사람의 스위치를 키자 사람이 다시 살아난 것이다. 여론은 다시 돌아섰다. 주식은 다시 오르기 시작했고, 시위대는 소리소문없이 사라졌다. 이제 스위치는 돈주고도 못 구하게 되었다. 영생. 인류의 숙원을 이 스위치 하나로 이루어낸 것이다. 인류는 회사를 인류의 영웅처럼 찬양했다. 그 회사를 다닌다하면 어딜가나 동경의 시선을 받았고, 소개팅에서 그 회사의 명함만 보여줘도 큰 호감을 받았다. 인류는 이제 영원히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생각에 희망에 차올랐다. . . . 100년 후. 스위치는 인류에게 영생을 선물해주었다. 칼에 꿰뚫려도, 총에 맞아도, 독을 먹어도 인류는 죽지 않았다. 사형제도또한 사라졌다. 어처피 스위치를 한 번 올리기만 하면 살아났으니까. 병원이 사라지고, 제약 회사가 사라졌다. 사회는 천천히 변화했다. 어느 순간부터 치료라는 개념은 스위치로 대체되었다. 푸욱- 팔이 한 쪽뿐인 남자가 배에 칼이 박힌 채 피를 토했다. 칼을 든 사람은 그것으로 부족하다는 듯 칼을 빠르게 놀렸다. 둘은 세계 5차 대전에 참전한 군인이였다. 칼은 든 사람은 눈 하나가 없었다. 남자가 난도질당해 숨이 끊어질 때 즈음. "딸깍." 경쾌한 소리와 함께 남자의 눈이 다시 뜨였다. "끄아아악-!"

댓글 2

  • ·4일 전

    직접 쓰신건가요??? 생각보다 글이 짧은데도 묵직하네요

  • ·3일 전

    딸깍. 상상해봤는데 저런 스위치는 없는게 나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