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이, 화이
배지영
민음사 · 228쪽 ·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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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 관계
4점2026. 10. 4.
책 소개
“세상 끝, 우리 둘만 살아남았다. 하필 우리 둘만” 배지영 장편소설 『담이, 화이』가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담이, 화이』는 좀비가 잔뜩 등장하지만 좀비물이라기보다는 ‘인간물’에 더 가깝다. 멸망한 세상을 배경으로 하지만 종말기보다는 창세기와 더 비슷하다. 가벼운 농담 같으면서도 웃음보단 서늘함이 앞서고 의미 심장한 우화 같으면서도 상징보단 현실감이 더 두드러지는 이 소설의 백미는 낯선 배경과 익숙한 감정의 부조화에 있다. 지하에서 하수관을 청소하는 남자 담과 백화점 지하주차장 정산소에서 일하는 여자 화이. 옷깃도 스친 적 없는 두 사람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의문의 대재앙 가운데 살아남는다. 생존을 위해 두 사람은 협업 아닌 협업을 해야 한다. 그러나 위협 없는 세계의 진짜 위협은 ‘둘’이라는 조건이다. 누가 둘이 더 낫다고 했는가. 이들은 차라리 혼자이길 바라듯 서로를 탐탁치 않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