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자리에 있다는 것

클레르 마랭

에디투스 · 2025년 · 212쪽 ·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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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발 없는 새’는 〈아비정전〉에서 장국영의 대사에 등장하지만, 뿌리 뽑힌 청춘의 불안에 대한 은유이지 현실에선 존재할 수 없다.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은 자리의 존재들이다. 위험을 무릅쓰고 자리를 찾아 기꺼이 이동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사람의 실존이 요구하는 자리는 생존의 욕구만으로 충족되지 않는다. 시몬 베유가 “뿌리 내림은 가장 중요하면서도 제대로 이해되지 못하는 인간 영혼의 욕구”라고 했을 때 그것은 실존의 깊이와 충일을 실감할 수 있는 자리에 닿고자 하는 포기할 수 없는 갈망과 고뇌를 환기시키는 말로 이해해도 되리라.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진정한 뿌리 내림을 위해서 뿌리 뽑힘을 감수하려 한다. 자신의 실존의 여러 요소들이 만들어 내는 일치의 음악을 듣기 위해서. 자신의 생애와 진심으로 화해하기 위해서.